일본어의 극존칭 표현

Posted 2007/12/22 02:29

교과서로 배우는 일본어와 현지에서 만나는 일본어는 많이 다르다. 가장 먼저 당황하게 만드는 현지 일본어는 바로 "경어, 존경어"라고 생각된다.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한두번은 들어봤을 "잠시 기다려 주세요"는 교과서에는 "좃도 마떼 꾸다사이"지만, 실제로는 "쇼쇼 오마치 꾸다사이마세" 를 들을 기회가 훨씬 많다.

오늘 내가 사진 인화 사이트에 "사진을 받은뒤 후불입금" 이라는것을 흘려읽고 대뜸 입금부터 해버린 바람에 미리 입금한 내역을 확인해달라는 메일을 적었는데, 이미 온라인 거래가 끝나서 확인할 수 없게 되었음을 알리는 답신이 날아왔다. 본문을 보면서 한번 미리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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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 전형적인 이메일 서두, 손님인 내가 돈을 냄으로써 자신이 돈을 벌고 있으므로 신세를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vivipriサポートセンター担当の梶原と申します。
(vivipri 서포트센타 담당자인 카지와라 라고 아뢰옵니다)

さて早速ですが、この度はご丁寧にご入金のご連絡をお送りいただき、誠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그런데 본론입니다만, 이번에 정중하게 입금의 연락을 보내주심을 받자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단어를 꾸미는 ご가 여러번 등장한다. 규칙은 없지만, 한자어의 경우 단어 앞에 붙여 경어로 만든다

週明けの火曜日にお客様からのご入金を担当の者が確認させていただき、再度こちらからご連絡させていただきますので今しばらくお待ちくださいます様、お願い申し上げます。
(주가 시작되는(다음주?) 화요일에 고객님으로부터의 입금을 담장자(로 하여금) 확인시켜 받아, 재차 이쪽으러부터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으니, 지금(은) 당분간 기다려주시(옵기를), 부탁말씀 올립니다.)
=> 경어는 구차하게 표현을 늘리기때문에 매우 길다. 担当者が確認して、(담당자가확인하여)라는 표현을 担当の者が確認させていただき(담당하는사람이 확인(하도록)시켜 받아) 라고 쓴다. 자기 회사의 담당자를 약간 낮춰서 나(손님)을 위해 일을 시키는 형태가 되므로, 담당자 < 필자 < 나 의 상하관계가 형성되어 상대적으로 나는 좀더 높아진다. 이때는 관련자가 사장이라도 예외가 없다. 고객 앞에서는 심지어 사장의 이름도 호칭없이 불러댄다.

他にご不明な点がございましたら、お気軽にお問い合わせください(^^)
(타른 불명한점이 계시거든, 부담없이 문의 주세요 ^^)
=> 뜬금없이 이모티콘 ^^

この度は弊社をご利用いただきまして、誠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お客様からのまたのご利用を、社員一同心よりお待ち申し上げております。
今後とも、vivipriをどうぞよろしくお願いいたします。
(이번에도 폐사를 이용해 주심을입어,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고객님으로부터의 다음번 이용을, 사원일동 마음으로부터 기다리고있음을 말씀 올리옵니다)
(이후에도, 비비프리를 잘 부탁드리옵니다)

お客様の思い出の記録を大切にしております。
vivipriサポートセンターお客様窓口担当 梶原
(고객님의 추억의 기록을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
(비비프리 서포트센타 - 고객의창구 담당 카지와라)

=> 몇번이고 감사의 기분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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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색하지만 일부러 경어가 쓰인 부분은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고어를 써서 표현해봤다. 우리나라 사극을 보면 가끔 등장하는 두루마리를 펼쳐서 왕에게 전달되는 편지를 읽는듯한 장황한 경어표현..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식당, 공공기관, 회사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처음 일본에 왔을때 은행으로부터 날아온 인쇄된 편지를 읽는다고 사전을 찾아가며 한시간 이상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난다. 흐흐

참고로 저 인화 회사는 현재 이벤트로써 모든 회원에게 100장까지 장당 1엔에 인화를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나는 100엔에 사진 100장을 인쇄한, 돈 안되는 손님이다. 답장에 비하면 내가 쓴 메일은 완전히 "저기염, 모르고 돈 잘못보냈어염. 계좌 확인좀 해주삼~" 정도의 표현으로 보였을꺼다;;

이제 제법 경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지만, 아직 입에 붙지 않아서 약간은 딱딱한 관계에서도 의젓한(품위있는) 표현을 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우리나라 고객센터의, 아직 어린테를 덜 벗은 콧소리섞인 젊은 아가씨의 고객응대와는 또다른 느낌이랄까.. 뭐가 좋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맨날 ㅇㅁㅂ이 나라 말아먹을 걱정만 하고있기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괜히 일본어에 대한 주제를 한번 다뤄봤다. 잃어버릴 5년의 칼부림이 시작되고있으니 일본으로 튀고싶어하는 젊은이들이 제법 있을꺼같기도 하고....  뭐..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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